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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계 주범이 바뀌었다-소금의 반전

by 쓰달 2023. 3. 12.

지금까지 심혈관계 질환을 악화시키는 주범 중 하나로 나트륨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싱겁게 먹는 것이 건강을 위한 길이라 믿고 한국 전통 음식 문화 특성상 김치나 젓갈, 국물이 많은 음식 때문에 한국인들이 짜게 먹는다는 인식이 있었지요. 

1. 10년간 분석 연구

세브란스 병원 가장의학과 이지원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이혜선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 공동 연구팀은 성인 143,050명을 대상으로 식이성 나트륨과 칼륨의 연관성, 나트륨 대 칼륨의 비율 및 사망률을 10년간 분석하고 연구해서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 최근호에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의 주된 목적은 나트륨을 많이 먹었을 때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져서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었습니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274mg 수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2,000mg의 1.6배에 달하는데 이 연구의 참여자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500mg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기준으로 분석한 연구에서 나트륨 과잉으로 인한 심혈관계 사망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반면에 칼륨을 많이 섭취한 그룹의 사망률이 섭취량이 낮은 그룹보다 총사망률은 21%,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32% 낮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시 말해, 나트륨은 심혈관계 사망률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칼륨은 심혈관계 사망과 연관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섭취 기준을 볼 때 우리나라 나트륨 섭취량은 위에 밝혔듯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의 1.6배 정도이지만, 칼륨은 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의 반밖에 안 된다고 하니 나트륨을 신경 쓸 게 아니라 칼륨의 섭취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겠네요. 칼륨은 나트륨을 과하게 섭취해도 이를 조절해주는 역할을 하며 칼륨 수치가 정상 범위를 조금만 벗어나도 부정맥을 일으키는 등 심혈관질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므로 반드시 신경을 써야 합니다.

2. 심혈관계 진짜 주범

나트륨이 진짜 문제였다면 우리가 생각해볼 것이 있습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식을 보존하기 위해 염장을 했습니다. 젓갈류, 김치 등을 만들어 먹었지요. 나트륨이 심혈관 질환과 관련성이 깊다면 이 시기에 심혈관계 질환률이 더 높아야 했겠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고혈압 환자가 많아야 했는데 오히려 이 시기에는 고혈압 환자가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오히려 식생활이 변화되면서 고혈압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났는데 그것은 소금이 아닌 탄수화물의 증가와 연관이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에 있어 나트륨보다 더 주의해야 할 성분은 당분입니다. 흰 쌀밥, 흰 밀가루, 설탕 등은 당분이 많아 체내 흡수가 빠릅니다. 이 당분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혈관이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는 것입니다. 혈관이 두껍고 딱딱해지면 혈관이 막히면서 심혈관계 질환이 생기게 됩니다. 혈관 벽을 두껍고 딱딱하게 만드는 건 소금이 아닌 당분으로 둘러싸인 과잉의 탄수화물입니다.
우리 몸엔 소금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저염식을 강조하다 보니 오히려 몸이 냉증으로 빠지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소금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몸을 따뜻하게 체온조절 하는 것도 건강에서 매우 중요한 사항이니 체온 조절을 위해서라도 적절히 소금을 섭취해주셔야 합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저염식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 과도한 나트륨을 찬양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요리할 때 경험해보신 적 있을 겁니다. 소금을 넣어서 짜게 느껴지면 바로 설탕이나 다른 조미료로 맛을 희석합니다. 이렇듯 우리들이 쉽게 접하는 시판 음식이나 간식류 등에서는 각종 첨가물 영향으로 나트륨 함량이 매우 높음에도 인식하지 못합니다. 집에서 첨가물 없이 만든 음식에서는 잘 못 느끼다가 배달 음식을 먹고 나면 물을 많이 찾게 되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심혈관계 질환 걱정 없다며 과도하게 많이 들어간 나트륨과 첨가물 범벅인 시판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면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은 당연한 논리겠지요?


3. 짠맛을 즐기면서 칼륨을 충분히 섭취

결론적으로 말씀드린다면 저염식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소금이 적절히 첨가된 맛을 충분히 즐기면서, 당분이나 첨가물이 많은 탄수화물 식품, 외부 음식은 신경을 쓰면서 무엇보다 칼륨 섭취를 중요하게 실천하면서 건강한 식생활을 하신다면 심혈관 질환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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