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간략정보 개봉 : 2000.12.30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코미디, 드라마, 로맨스, 판타지
감독 : 브렛 래트너
주연 : 니콜라스 케이지, 티아 레오니
수상 : 2001년 26회 새턴 어워즈 최우수 여우주연상
줄거리
1987년, 잭은 성공보다 '우리'를 선택하자는 법대생이던 케이트와 이별을 고하며 성공을 위해 영국으로 떠난다. 13년 후 잭은 그날 선택의 결과로 성공한 사업가가 되었다. 엄청난 부를 누리던 크리스마스이브, 케이트의 연락이 있었지만 받지 않고 가볍게 넘긴다. 모든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중 위기에 처한 마트 직원을 도와주려 기지를 발휘한 선행으로 그는 또 다른 인생의 기회를 얻게 된다.
한숨 자고 눈을 뜨니, 잭은 13년 전 영국에서 돌아와서 케이트와 뉴욕 증권가에서 일하며 부유하게 살다가 케이트 아버지 소식을 듣고 뉴저지로 이사 와서 성공을 포기하고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하루아침에 케이티의 남편이며 두 아이의 아빠이고, 장인이 하는 타이어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 케이티는 명문 로스쿨을 나왔으면서도 비영리 변호사로 일하며 부부는 지역 내에서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잉꼬부부로 소문나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처음엔 이런 상황에 화가 나고 돌아가고 싶었으나, 점차 가족의 사랑을 경험하며 돈보다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된다. 이 행복감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직감한 잭은 돌아가지 않으려 발버둥 쳐보지만 결국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가족과 키우던 개에게 마음속으로 작별을 고한다. 그렇게 잭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 눈을 뜬다.
한낱 꿈같은 시간이었지만 잭은 달라졌다. 그는 이미 성공해서 자신의 길을 가는 케이트를 찾아 나섰고, 잭만큼이나 쿨하게 떠나려는 그녀를 붙잡아 꿈에서 이야기가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어렴풋이 설명하며 커피를 함께 마시는 기회를 얻게 된다. 두 사람의 이야기 내용은 관객에게 맡겨둔 채 영화는 끝난다.
꿈과 현실이 반대였다면
잭은 현실에서 엄청난 부를 자랑하고, 옛 애인에게 걸려 온 전화도 가볍게 끊어버릴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는 듯 보이지만, 크리스마스이브에 홀로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외롭다. 왜 그의 선행에 '바뀐 인생'을 선물했을까? 그는 어쩌면 현재의 삶을 백 프로 확신하지는 못한 채 가끔은 '우리'를 선택하자던 그날로 돌아가 또 다른 인생에 대해 생각해봤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만약 반대로 그가 '우리'를 선택한 삶이 현실이었다면 가지못한 길, 그 성공의 길을 상상해보며 보잘것없는 인생에서 아쉬움이 자리하는 인생이지 않을까? 이 설정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이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케이트는 보잘것없는 인생이지만 함께한다는 사실이 더없이 행복하다. 돈보다 중요한 가치에 대해 흔들림이 없다. 그렇게 흔들림이 없기 때문에 부자가 아니어도 주변 사람들은 부러워하고 존경하고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영화는 말해준다.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이 부와 명예인 것 같지만 정말 가슴 깊이 존경스러울 정도로 부러워하는 것은 그런 것에 흔들리지 않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음에도 '우리'를 위해 포기하고 만족하는 케이트의 삶이라는 것이다.
난 우리를 택하겠어
13년 전 미국 공항에서 케이트는 미래를 위해 잠시 헤어지는 거라는 잭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이고 '우리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그날 그녀가 말한 '우리'를 선택함으로써 펼쳐진 세상을 잭은 경험하고 있다. 우리를 선택한 잭과 케이트는 성공한 잭의 인생과 비교해봤을 때 부족한 것투성이다. 보잘것없는 인생처럼 보인다. 게다가 케이티마저 비영리 변호사로 돈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고 있으니 멋진 옷 한 벌, 맛있는 음식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하는 인생이다. 우연한 기회에 다시 뉴욕에서 많은 월급과 부유한 집에서 살 수 있게 되어 잭은 기쁜 마음으로 케이티에게 소식을 전한다. 그런데 케이트는 아이들도 지금의 학교를 좋아하고, 지금의 집에 추억도 많아서 이사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보잘것없는 그 삶이 뭐가 좋은지 도저히 이해 안 되는 잭이다. 인제야 남들이 부러워하는 인생을 살게 된 거라고 잭은 설명하지만, 케이티는 이미 다들 부러워한다며 지금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음을 고백한다. 잭은 여전히 '우리'가 익숙하지 않다. '우리'를 선택한 케이티의 삶은 우리이기에 그 어떤 부나 명예도 부럽지 않고, 지금 만족하는 삶을 보고 주변 사람들은 영향을 받고 부러워하는 것이다. 정말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고 싶다면 옮기라고 말하는 케이트는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지만, 그것보다 당신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우리'를 선택하는 것이니 따르겠다고 한다. '우리’는 함께라서 행복한 것이겠지만 그 행복의 요소는 바로 '희생'이 있음을 알려주는 듯하다.
전 세계 장수마을의 특징을 살펴보니, '사회적 유대감'이 공통으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사회적으로 유대감이 잘 형성된 도시에서는 우리가 익히 아는 여러 질병이나 체구 등과 관계없이 장수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우리'를 선택하는 삶은 여러 질병 치료보다 더울 건강한 삶을 보장하는 것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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